공진단을 처방받아 들고 나면 의외로 사소한 데서 막힙니다. 이걸 그냥 삼켜도 되나, 밥은 먹고 먹어야 하나, 남으면 어디에 둬야 하나.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씹거나 바로 삼키지 말고 사탕처럼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드시길 권합니다.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흡수입니다. 천천히 녹을수록 입안 점막으로 흡수되는 몫이 생겨 유리합니다. 다른 하나는 향입니다. 공진단은 향이 중요한 약입니다. 막힌 기운을 돌리고 머리를 맑게 하는 작용을 약재의 방향성 성분, 즉 향이 이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향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냄새는 다른 감각과 달리 뇌로 곧장 전해집니다. 코로 들어온 향 신호는 중간 중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감정과 각성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바로 이어집니다. 입에서 녹이면 향이 목 뒤를 타고 올라가 같은 길로 갑니다. 빠르게 씹어 삼켜 버리면 이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는 셈입니다.
시간을 크게 벌려 둘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빈속에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들어가면 위장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이왕이면 30분 정도 사이를 두시길 권합니다.
공진단은 아침 공복에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빈속에 뭘 넣으면 부대끼는 분들은 식후로 미뤄도 괜찮습니다.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오후에 커피가 당기는 나른한 시간에 드셔 보는 것입니다. 꿀의 약한 단맛과 기운을 돌리는 성분이 가볍게 각성을 돕습니다. 커피처럼 몸을 짜내는 각성과는 결이 다릅니다.
억지로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그래도 커피, 술,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과식처럼 몸에 부담이 되는 것들은 자제하는 편이 낫습니다. 앞에서 커피 대신 공진단을 말해 놓고 커피를 줄이라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몸을 몰아붙이는 커피는 줄이고 정말 필요한 순간의 한 잔을 공진단으로 대신해 보시라는 뜻입니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냉동으로 보관합니다. 드시기 20분쯤 전에 실온에 꺼내 두면 굳었던 환이 물러져 먹기 편합니다. 금방 드실 양이면 한 달 정도는 냉장으로도 충분하고 겨울에는 실온에 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다 보니 냉동이나 냉장을 권합니다.
냉동하면 약효가 떨어지지 않느냐고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반대입니다. 공진단은 낮은 온도에서 향 성분이 더 잘 보존됩니다. 실온에 오래 두면 향이 날아갑니다. 다만 신선도를 생각하면 만든 지 6개월 안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이런 부분을 지켜 드시는 것이 약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입니다. 은행나무한의원 공진단의 구성과 가격은 공진단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복용 시점이나 보관이 애매하면 진료 때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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