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은 사슴 뿔이 처음 자라 단단히 굳기 전까지의 어린 뿔을 잘라 씁니다. 같은 한 쌍의 뿔이라도 위치에 따라 성분이 다르고, 그래서 부위마다 이름을 달리해 부릅니다.

뿔의 가장 끝부분이 분골(粉茸)입니다. 가장 어리고 무른 부위라 잘랐을 때 가루처럼 부드럽다고 해서 '분(粉)' 자가 붙었습니다. 그 아래로 내려갈수록 골질화가 진행되며 상대·중대·하대로 이름이 나뉘고, 가장 단단해진 뿌리 쪽은 대각이라 부릅니다.

부위마다 가격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골질화가 덜 진행된 부위일수록 약리 성분 농도가 높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칼슘·미네랄 비율이 높아지면서 활성 성분 농도는 줄어듭니다.
공진단 같은 환제(丸劑)는 한 환에 들어가는 약재 양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같은 양이라면 가장 농도 높은 부위를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공진단에는 분골을 사용해 왔습니다.
은행나무한의원 공진단에는 뉴질랜드산 분골(온누리 특A골드 등급)만 씁니다. 한 환에 담기는 녹용의 양은 같아도 어느 부위를 쓰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약재 구성이나 등급이 궁금하시면 진료 때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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