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받아보면 간수치도 괜찮고, 갑상선도 괜찮고, 빈혈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정말 힘듭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주말 내내 쉬어도 월요일이면 다시 방전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피곤하다"는 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여러 증상이 섞여 있습니다. 졸린 것, 몸이 무겁고 근육이 뻐근한 것, 머리가 맑지 않은 것, 눈이 침침한 것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서 "피곤하다" 한 마디로 표현됩니다.
혈액검사는 우리 몸을 평가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피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간수치로 일부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은 "당신 몸에 아무 일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 검사가 보는 범위 안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한의학은 피로를 크게 두 갈래로 봅니다. 허증과 실증입니다.
에너지가 부족해도 피곤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도 피곤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느는 피로, 과로가 쌓여서 오는 피로는 허증 쪽입니다. 반대로 과식이나 잦은 음주처럼 몸에 들어오는 것이 처리 용량을 넘어설 때 오는 피로는 실증 쪽입니다. 우리 몸의 대사에도 한계가 있어서, 많이 넣는다고 에너지가 되는 게 아니라 처리하느라 오히려 지칩니다.
임상에서 만나는 만성 피로는 허증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족한 쪽입니다.
허증 상태에는 보(補)하는 치료를 합니다. 삼계탕을 먹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은 다들 한 번쯤 경험해봤을 텐데, 약재 중에는 그런 성질을 가진 것들이 많고, 약이다 보니 음식보다 작용이 훨씬 강합니다.
보하는 데에도 갈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기(氣)와 혈(血)입니다. 혈은 혈액인데, 혈액량만이 아니라 혈류량과 말초까지 도달하는 힘을 통틀어 말하는 개념입니다. 기는 쉽게 말하면 세포를 움직이는 에너지, 요즘 말로 하면 ATP에 가깝습니다.
공진단은 이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하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환제로 되어 있어 간편하고 보존에도 유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보약은 장복이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은 카페인 같은 교감신경 항진제가 하는 일이고, 보약은 천천히 불을 때는 식으로 작용합니다. 커피가 에너지를 당겨쓰는 쪽이라면, 보약은 바닥부터 데우는 쪽입니다. 공진단이 환제라 장복에 특히 유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접근성이 좋아져서 단기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여행이나 시험, 출장처럼 일정이 빡빡한 날 모닝커피 대신 복용하도록 안내하기도 합니다. 커피와 작용 방식이 달라 아주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아침에 복용하면 그날 하루 컨디션 차이를 체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검사가 정상인데 늘 피곤하다면, 그 피로가 부족해서 온 것인지 과해서 온 것인지부터 구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족한 쪽이라면 쉬는 것만으로는 잘 채워지지 않고, 기와 혈을 함께 보하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피로가 어느 쪽인지는 몸 상태를 함께 살펴 판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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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은 "당신 몸에 아무 일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 검사가 보는 범위 안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혈액검사는 우리 몸을 평가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피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은 카페인 같은 교감신경 항진제가 하는 일이고, 보약은 천천히 불을 때는 식으로 작용합니다. 커피가 에너지를 당겨쓰는 쪽이라면, 보약은 바닥부터 데우는 쪽입니다.
임상에서 만나는 만성 피로는 허증(부족한 쪽)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족한 쪽이라면 쉬는 것만으로는 잘 채워지지 않고, 기와 혈을 함께 보하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피로가 어느 쪽인지는 몸 상태를 함께 살펴 판단하게 됩니다.
보약은 장복이 기본입니다. 다만 요즘은 접근성이 좋아져서 단기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여행이나 시험, 출장처럼 일정이 빡빡한 날 모닝커피 대신 복용하도록 안내하기도 합니다. 커피와 작용 방식이 달라 아주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아침에 복용하면 그날 하루 컨디션 차이를 체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의 피로가 어느 쪽인지는 몸 상태를 함께 살펴 판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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