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한약을 알아보다 보면 마황이라는 약재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검색해 보면 두근거린다거나 잠이 안 온다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고, 먹어볼까 하다가 거기서 멈추게 됩니다. 실제로 어떤 반응이 오는지, 그리고 왔을 때 무엇을 조절하는지 정리해 두겠습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것은 두근거림과 불면입니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드시는 분 모두에게 오는 것은 아니고 일부에서 나타납니다.
마황은 신진대사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두근거림과 잠이 안 오는 증상은 그 작용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효과와 부작용이 같은 축 위에 있다는 뜻이고, 강도를 올리면 둘 다 같이 올라갑니다.
저희 원내에서 쓰는 다이어트 한약은 무작정 신진대사를 올리는 약재만 넣지 않습니다. 부작용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약재, 특히 소화기문제나 신경 과민 등을 잡을 수 있는 약재를 함께 구성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절대적인 식욕 감소를 기대하고 오신 분은 약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단식이나 절식을 시키려고 만든 처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게 만드는 대신 만족한 지점에서 멈추기 쉽게 만드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결혼식처럼 감량을 빡세게 해야할 일이 있어 강도를 올린 구성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부작용도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갑니다.
이 방향으로 조합한 처방이 감비환입니다. 어떤 약인지는 다이어트 한약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복용량 조절입니다. 한 포가 부담되면 반 포부터 시작합니다. 반 포까지 줄였을 때도 힘들어하시는 분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마황에 유난히 약한 체질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드문 경우입니다.
그다음은 시간 조절입니다. 잠이 안 오는 쪽이 문제라면 오전 중에 드시게 합니다. 보통 다이어트 한약의 효과가 8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자기 8시간 전에 드시면 이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일주일 안에 적응됩니다. 한 달 내내 두근거림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 고비를 넘기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의 명단이 따로 있다기보다 조건에 따라 양과 처방을 바꿉니다. 혈압약을 드시는 분은 하루 두 포로 제한하고 경과를 보면서 갑니다. 심장 쪽에 문제가 있으신 분께는 마황이 들어가지 않는 다른 계열을 권해 드리는데, 이때는 감비환이 아니라 맞춤 탕약으로 가게 됩니다. 그 처방이 맞는 분인지 먼저 봐야 하니 상담이 앞섭니다.
복용 중인 약과 지병을 미리 알려 주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정보가 있어야 양을 정하고 처방 계열을 고를 수 있습니다.
마황이 들어간 약은 무턱대고 겁낼 약도, 아무나 편하게 먹을 약도 아닙니다. 어떤 반응이 오는지 알고 왔을 때 무엇을 조절하는지 알면 관리하면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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