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삐끗하고 2주쯤 지나면 통증이 꽤 가라앉습니다. 그때쯤 "이제 다 나은 거죠?" 하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통증이 줄어든 시점과 조직이 다 아문 시점은 서로 다릅니다.

인대나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늘어난 손상은 자가회복력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 큽니다. 물리치료나 침치료가 그 찢어진 자리를 대신 이어 붙여 주는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과정을 돕는 쪽에 가깝습니다.
침은 손상된 자리로 혈류를 늘려 조직이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촉진하고 회복하는 동안의 통증을 조절하는 목적이 큽니다. 한약은 시기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붓기와 멍,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고인 피와 부종을 빼주는 처방을 쓰고 급성기가 지난 중기에는 굳은 근육을 풀고 조직 회복을 돕는 쪽으로 바꾸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 쓰고 쉬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고정하는 것까지요. 회복이 일어나는 조건 자체가 거기서 만들어집니다.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데는 보통 2주 정도 걸립니다. 손상된 조직이 어느 정도 채워지는 데는 6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사이 구간입니다. 아프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쓰게 되는데 조직은 아직 다 차오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시 다치기 가장 쉬운 시기가 바로 여기예요. 이 구간에서 무리하거나 다시 운동을 시작해서 또 다치시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그래서 염좌 등의 인대 손상에는 치료 종결 시점을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2주까지는 주 3회 정도로 자주 보다가 이후에는 주 2회, 그다음 주 1회로 간격을 벌려갑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종결하지 않고 간격을 늘리면서 관찰하는 편이에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조직이 회복돼도 손상 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피부가 베이면 흉터가 남듯이 인대와 힘줄도 그 자리가 조금 두터워지면서 아뭅니다.
그래서 통증이 없어진 뒤에도 관절을 움직이는 범위가 완전히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알고 계시는 편이 낫습니다.
회복 기간은 손상 정도와 부위,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에 정확한 내용은 직접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